그런데도어쩌다찾아오는손님마저푸대접으로내쫓는오늘날의안주인들을보면나는그렇게해서만들어질다음세상이진심으로걱정스럽다.내가보기에간밤에자정이넘어취한그대의남편과함께찾아와술을조르다그대의차가운눈초리에번쩍술이깨어돌아간남편의옛친구는귀하디귀한손님이다.며칠전인가무언가아쉬운일로찾아왔다가그대의쌀쌀맞은대꾸에말도꺼내지못하고돌아간시댁피붙이는물론어제하루종일그대를대신해집안의궂은일을해준중년의파출부도모두귀한손님이다.그런이들이모두사라진뒤정연한이해득실의인간관계와핵가족으로만짜여진세계란얼마나부스러지기쉽고외로운것일까.